코로나19로 인한 최근 경제 동향 및 전망

경영저널 | 정부건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최근 경제 동향 –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산업 생산이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증가하였으나, 투자는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지난 7월 17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고용 감소 폭 축소와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과 생산 감소,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고용 감소 폭이 줄어들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증가하는 등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게 되어 수출과 생산이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5월 산업생산과 투자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2%, 5.9% 감소하였고, 서비스업 생산이 2.3% 늘었지만, 제조업 중심의 광공업 생산이 수출 타격으로 인해 6.7% 감소하였다.

반면 내수는 5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4.6% 늘어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 심리지수도 전달보다 각각 4.2p, 2p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급감했고, 지난달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35만 2천 명 감소해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기재부가 공식 경기진단에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기재부의 경기 인식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한층 더 어두워졌다.

6월 경기진단에 나왔던 “실물경제 하방 위험 다소 완화”라는 문구도 사라졌고, 이와 관련하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16일 7월 정례회의에서 –0.2%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경기 부진, 고용 및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 이상 경기를 낙관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하지 않고, 코로나19의 확산세도 다시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므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라고 밝히면서, 재난지원금 지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만들어진 내수개선을 경제 정책 방향 주요과제를 이행하고, 3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여 차질없이 경기 반등 모멘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0년 하반기 경제 상황 전망

지난 15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2020년 하반기 세계 경제는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고, ‘코로나19 확산 및 진정 여부’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하반기 국내 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고, ‘수출 경기 둔화’가 하반기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주는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은 하반기 경영목표에서 매출, 영업이익을 상반기에 비해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응답하였고, ‘비상경영체제 유지’를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보인다.

< IMF 및 주요 투자은행 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

삼성경제연구소의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2%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상반기 중 국내 경기 위축(1분기 성장률 ▲1.3%)이 하반기에는 민간소비·상품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외 적극적 경기 대응 정책과 중국경제 정상화 등이 지속될 경우 회복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수출액 및 설비투자 증감률 >

수출에 있어서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11% 감소, 연간 8~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위축으로 인한 유가 하락과 자동차 수출 부진 영향으로 2분기 20% 감소할 것이고, 2분기 저점 통과 뒤 반도체 가격과 유가 반등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6~7% 감소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통신, IT 부문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2019년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회복세가 시작되었으나 코로나 19로 상반기 회복세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보건 위기가 경제로 전이되어, 생산, 소비, 수출 등 세계 경제활동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의 이진구 이사장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하반기 경기회복 국면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기 경기부양책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 전략이 혼재된 경제 운용 방향에서 벗어나 경제 현안들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경제 정책의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경제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인 기업 투자 활성화에 주력해야 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의 시기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정부와 기업 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 확보해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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