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음식명가 코너를 통해 고객과 독자의 입장, 맛, 서비스 수준을 심층 분석한 데이터로 지역 음식점을 알려 나가고 있다. 음식 명가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기획재정부 소관 학술연구기관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이 객관적 평가지표로 제시한 서비스 품질 측정방법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평가는 시설 및 의사소통 등 서비스의 평가를 위한 ‘유형성’을 비롯해 서비스의 철저함 등 약속된 사항을 이행하는 ‘신뢰성’, 서비스 제공 의지를 나타내는 ‘응답성’, 직원의 능력과 예절, 업체의 신용도, 안정성 등을 뜻하는 ‘확신성’, 접근 가능성과 고객 이해 등을 내포한 ‘공감성’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를 토대로 실시한 평가 결과,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3224번지에 위치한 ‘타지마할 인 코리아’가 영예를 안았다.
대구에서 인도를 만나다
인도 정통요리 전문점 ‘타지마할 인 코리아’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피자, 일본의 초밥과 우동, 돈가츠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해외음식이다. 전문점도 다양하다. 하지만 인도음식은 커리(Curry)를 제외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으며 지방에서 전문식당을 찾기는 어렵다. 때문에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타지마할 인 코리아’는 특별함이 더하다. 재료의 중요성과 정통 방식의 인도요리를 추구하는 김영원 대표의 경영철학은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게에서 단순히 식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도 문화도 느낄 수 있어 즐거움이 더해진다.
대구 최초이자 유일의 ‘인도 정통’ 레스토랑
인도 요리를 표방하는 많은 음식점들이 전국에 있지만 사실상 70~80%는 네팔이나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음식점이다. ‘타지마할 인 코리아’의 김영원 대표는 이 곳을 오픈하기 전 공부를 위해 국내의 인도 음식점을 돌아다녔다. 그 결과 인도 정통 음식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타지마할 인 코리아’는 대구 최초이자 유일한 ‘인도 정통’ 레스토랑으로 탄생했다.
그에 걸맞게 모든 메뉴는 정통 인도식으로 이뤄져 있다. 오픈 초,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인도요리에 “이것은 인도음식이 아니다.” 라고 했던 인도손님의 말 한마디가 계기였다.
인도 현지 느낌을 최대한 살렸더니 그제야 인도 손님들은 만족했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한국 손님들도 여행하면서 먹었던 음식의 맛이 난다며 기뻐했다.
좋은 재료 찾다가 거래처와 아웅다웅 하기도
김 대표에게는 인도음식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다. “무조건 좋은 재료를 쓰자.”라는 것이다.
특히 양고기의 경우 할랄(Halal) 제품을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랄 회사의 제품들이 이태원으로 수입되는데 김 대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할랄 고기를 가져온다. kg당 2만 2천원으로 일반 양고기보다 훨씬 비싸지만 좋은 재료를 고집하는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입 절차로 인해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미련 없이 전량을 폐기한다.
재료 또한 매일 아침에 직접 장을 본다. “다른 곳에서는 그저 잘만 가져가던데 왜 항상 깐깐하게 구냐” 는 거래처의 핀잔도 자주 들었다.
김 대표는 “‘바스마티’라는 인도산 쌀도 높은 품질을 사용한다. 다행히 나뿐만 아니라 인도인 주방장도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재료값은 좀 더 들어도 그만큼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가 나오기에 보람 있다.”라고 말했다.
소고기 술 없는 ‘타지마할 인 코리아’ … 인도 손님 대접 땐 좀 더 배려했으면
‘타지마할 인 코리아’에는 소고기와 술이 들어간 메뉴가 없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인들을 배려해서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업무라는 이유로 소고기를 요리하던 인도인 주방장은 감히 간을 보지도 못했고 조리과정을 힘들어했다고 한다. 또한, 이 곳을 방문한 인도 손님들에게도 소고기가 메뉴에 있다는 것은 큰 결례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 소고기 메뉴를 없앴다.
술 또한 메뉴에 없다. 무슬림들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무슬림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한국 바이어들은 습관처럼 술을 주문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때마다 한국 바이어에게 무슬림과 술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김 대표는 “어떤 곳은 돼지고기에 할랄 표시를 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외교적인 결례가 될까 우려된다.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이나 힌두인들을 대접할 때 문화적인 배려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마스떼’로 들어와 ‘나마스떼’로 나가는 이 곳
김 대표는 대구에서 인도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도 인도음식을 처음 접하는 손님들에게 메뉴의 유래나 맛있게 먹는 법을 항상 설명해준다. 또, 메뉴에는 없더라도 먹고 싶은 인도 요리가 있다면 주문할 수 있다. 식당 로비에는 인도의 전통복식을 전시해 직접 입어볼 수 있고 여성 손님에게는 ‘빈디(인도 여성의 이마를 장식하는 액세서리)’도 선물한다. 곳곳에 붙은 전통 그림은 인도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준다.
이러한 생각으로 ‘타지마할 인 코리아’를 체인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인도 정통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카레와 커리는 완전히 다른 음식입니다. 퓨전화 되지 않은 진짜 인도음식으로 인도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한국인들에게는 인도 여행에서의 기억을 환기시켜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