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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최종 편집일 : 2026년 10월 12일 (월) 10 : 08
기행 story-대구간송미술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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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이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점이자,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새롭게 출발하였다. 간송미술관의 유일한 상설 전시공간으로서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켜온 문화유산과 그 의미를 다양한 전시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고, 우리 문화로 하나 되는 소통과 융합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2024년 9월 30일 일요일 아침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았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2024년 9월 3일(화)부터 12월 1일(일)까지 90일간 개관기념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 국보·보물 특별전이 개최된다.
‘여세동보’는 보화각 머릿돌에 새겨진 오세창의 글귀로 이번 전시의 작품 하나하나가 보배라는 점을 강조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와 월하정인, 그리고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와 보물급 지정문화유산 40건 97점과 간송 유품 26건 60점 등 총 66건 157점이 6개 전시실에 나누어 전시됐다.
 

전시 작품 소개
김홍도의 「고사인물도」는 왕, 장군, 시인 등 역사 속의 유명한 인물의 이야기와 교훈을 담은 그림이다. 17세기부터 이런 종류의 인물화가 많이 만들어졌는데, 당나라, 송나라 학자들이 그린 그림이 인기가 많았다.
김홍도만의 그림 구성과 선, 여백이 돋보이는 이 그림은 원래 8개의 폭이 연결된 병풍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여러 폭에 걸쳐 담을 수 있고, 세로로 긴 배경에 풍경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병풍 작품의 특징이다.
김홍도는 풍속화, 인물화, 어진 등 모든 그림을 잘 그린 화가이다. 이 때문에 시도 잘 쓰고 글씨도 잘 썼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마상청앵도」는 당나귀를 탄 선비가 꾀꼬리를 보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다.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는 특히 봄에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김홍도는 그림에 옅은 청록색을 사용해 마음이 들뜨는 봄의 느낌을 더했다.
그림 속의 시는 김홍도의 동료 화가 이인문이 짓고, 김홍도가 대신 썼다. 김홍도의 글씨는 그림만큼이나 아름답다. 시는 ‘악기처럼 아름다운 꾀꼬리 소리가 베틀로 실은 짜듯 이리저리 오가며 들리고, 봄비와 안개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내용이다. 시와 함께 그림을 감상하면 봄비가 내리는 소리와 꾀꼬리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신윤복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멋과 흥을 그림으로 남긴 특별한 화가이다. 그의 그림에는 다른 화가와 비교할 수 없는 개성과 매력이 있어 풍속화로 유명했던 김홍도의 그림과는 큰 차이가 있다.
김홍도가 농민의 생활을 주로 그렸다면 신윤복은 한양의 도시 풍경이나 남녀 간의 사랑 등을 그렸다. 또한 김홍도는 양반의 관점에서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지만, 신윤복은 그림으로 사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
혜원전신첩」의 그림들은 조선시대 한양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행동, 화려한 옷, 어떤 사건을 맞닥뜨린 순간의 모습은 여러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신윤복은 단순히 본 것을 기록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그림 속에 담았다. 그의 그림에는 자신과 같은 중인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고, 인간의 본모습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신윤복은 여성의 얼굴, 몸을 묘사하는 인물화에 뛰어났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에 견줄만한 그의 대표작품 「미인도」는 여성이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그림이다. 보기 좋게 차려입은 여성은 갸름한 얼굴에 그윽한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신윤복은 맑고 은은한 색으로 우아하고 품위 있게 여성을 그렸다.
모델로 나선 여인은 기녀로 보인다. 여성은 몸에 꼭 맞는 삼회장저고리와 풍성하게 꾸민 치마를 입어 조선 후기 여성의 세련된 옷차림을 보여준다. 살짝 들린 버선코와 손가락의 움직임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미인도는 신윤복의 인물화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미인도가 나온 이후 초상화를 그리 대 전신을 담는 방식이 널리 퍼졌다. 이 그림이 19세기 미인도의 기준을 만든 것이다.

한자를 읽고 쓰기 어려운 백성을 위해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글자가 있는지 설명하는 해설을 함께 만들었는데, 이것을 「훈민정음해례본」이라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에서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또한 훈민정음을 함께 만든 신하들이 자음과 모음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와 조금 다르지만, 훈민정음해례본을 통해 가장 처음 만들어진 한글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수 있다.
김정희는 먹으로 난초를 그린 ‘묵란화’를 회화작품으로 가장 많이 남겼다. 「난맹첩」은 묵란화를 중심으로 김정희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화첩의 제목인 ‘난맹’은 ‘마음을 같이 하는 모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난을 그릴 때의 다짐’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김정희는 난맹첩에서 난을 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특히 글씨를 쓰듯 난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의 붓질로 난잎의 굵기를 조절하는 삼전법이나 점과 삐침으로 단순하게 꽃을 표현한 점 등은 서예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183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제주도로 유배를 다녀온 뒤, 김정희는 묵란화를 거의 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화가들에게 난맹첩은 오랫동안 묵란화의 교과서처럼 여겨졌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에서부터 이어지는 곡선이 아름다운 고려의 매병이다. 매병의 몸에는 구름과 학이 가득 그려져 있다. 마치 구름 가득한 하늘을 수십 마리의 학이 날아다니는 듯하다. 이렇게 구름과 학을 함께 그린 무늬를 ‘운학문’이라고 하며, 장수를 뜻한다.
동그란 원 안에 있는 학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원 밖에 있는 학은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매병 바닥에 연꽃의 무늬가 그려져 있어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도자기를 만들 때 겉부분을 파내고 파낸 부분에 다른 색깔의 흙을 채워 구우면 푸른 청자에 흰색과 검은색 무늬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상감’ 기법이라고 한다. 이는 고려가 만든 특별한 기술이었다. 고려의 뛰어난 상감기술을 보여주는 이 매병은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분청사기박지철채연화문병」은 고려청자가 인기가 줄어들고 조선백자가 만들어지기 전에 태어났다. 청자보다 더 어두운 색의 흙을 사용하여 빚고, 그 위에 흰색 흙인 백토를 얇게 바른 도자기가 분청사기이다.
물방울 모양의 몸에 큼직한 흰색 연꽃이 그려져 있다. 백토를 칠한 반죽 위에 날카로운 도구로 연꽃을 투박하게 그린 뒤 배경 부분에 백토를 긁어냈다. 이렇게 장식과 배경의 색을 다르게 나타낸 것이 박지 기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배경에 녹색을 내는 안료를 칠해서 흰색 연꽃이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마치 한여름 연못에 핀 흰색 연꽃을 보는 듯하다.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장식 방법, 큼직하고 단순한 문양, 거친 표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병에서는 분청사기의 모든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가운데 부처와 양옆에 두 명의 보살을 함께 모신 불상이다. 이렇게 부처와 두 명의 보살을 함께 모신 불상을 삼존상이라고 한다. 부처와 보살 뒤에 배 모양의 큰 금빛 판이 보인다. 부처가 깨달은 지혜와 진리를 빛으로 표현한 것으로 ‘광배’라고 한다.
이 불상은 자식이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바라며 만든 것으로, 6세기경 삼국시대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 고통에서 벗어나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듯하다. 차분하고 평화로운 모습의 불상을 바라보며, 먼저 떠난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씻어냈을 것이다.
 
간송(澗松) 전형필 이야기

간송 전형필(1906~1962)은 1906년 대한제국 시대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었다.
간송은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결코 사적으로 호의호식하지 않았다.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文化保國)’는 스승 위창 오세창(3·1운동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의 가르침을 평생토록 실천하며, 사비를 털어 회화·서예·전적·도자 등 우리 문화유산을 방대하게 수집하며, 우리 문화유산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하여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전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만품萬品이 뒤섞이어 새집을 채웠구나. 서화書畵 심히 아름답고, 고동古董은 자랑할 만, 일가에 모인 것이, 천추千秋의 정화精華로다. 세상 함께 보배 삼아, 자손 길이 보존하세.
-위창 오세창(1864~1953)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전이 총 22만 4,000여 명(1일 평균 2,881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지역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4 한국 관광의 별」 신규 관광지 분야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 최종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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